2015 사우회 문화탐방 - 강화 교동면
작성자 : 관리자l작성일 : 2015-06-19 14:04:25l조회수 : 618

사우회 2015년 전반기 행사를 마무리하는 ‘회원문화탐방’이 6월18일(목) 강화 교동면에서 실시됐다.

교동면은 국내에서 14번째로 큰 섬이지만 휴전선이 섬을 휘돌아가는 탓에

외부로부터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다. 가깝지만 편치 않은 곳 이었다.

그런 교동면이 지난해 6월 강화-교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3.4Km의 연육교가 건설돼 왕래가 수월해지면서

마침내 사우회 일행을 맞이했다.

 

아침 8:00 사우회를 출발한 45인승 대형버스가 50여분 만에 교동면 연육교 앞에 도착하자

해병대 헌병 1명이 차에 올라 검문을 하고 내려갔다.

검문을 받아본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었으나,

우리가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는 분단시대에 살고 있음이 실감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버스는 잠시 후 월선포에 도착했고 ‘강화나들길 9코스’에서 탐방을 시작했다.

읍 내리 ‘교동항교’에 들렀다.

고려 유학자 안유의 제자들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최초로 공자상을 들여와 봉안한 곳이다.

 

회원들은 화개사(寺)를 지나 화개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갈길도 만났고, 경사가 심한 바위길 에서는 밧줄을 잡고 올라가기도 했다.

“이게 무슨 문화탐방이냐? 등산회원들의 산행이지. (조한건)”

“백두산도 가보고 금강산도 가봤지만 오늘 보다 힘들지 않았다. (김조곤)” 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1시간 20여 분만에 해발 269m 화개산 정상에 올라 대운정에서 휴식을 취했다.

'戴雲亭', 구름을 이고 있다는 정자이다. 그러나 이날 대운정에 구름은 없었고 따가운 햇볕만 쨍쨍했으나

발아래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땀으로 범벅이 됐던 몸은 금세 개운해졌다.

그리고 화개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힘들다 투덜댔던 기억들도 봄바람에 눈 녹듯 사라져 갔다.

 

날씨가 좋은 날은 대운정에서 개성 송악산이 뚜렷이 보인다고 했다.

엷은 해무(海霧)로 인해 송악산은 보지 못했지만,

눈을 돌려 바라보니 석모도와 미법도 서검도 등 주변 섬들이 그림처럼 바다에 떠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

 

하산 길..

 

연산군이 유배 당해 살았다는 곳도 지났고,

옛 읍성터 남문이었던 ‘유량루’가 1921년 폭풍으로 지붕은 무너진채 반원 형태로 남아 있는

‘홍예문’도 지나갔다.

 

그리고 대룡시장,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70년대 한국을 보는 듯한 풍경이 그 시장 안에 펼쳐져 있었다.

좁은 골목 안에 다방-이발소-미장원-철물점-고무신가게 식당 등이 옛날 간판을 걸고 먼지가 쌓인 채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로 장사를 하고 있을까?, 사람은 살고 있을까?’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영업 중’ 이라던가 ‘식사할 수 있음’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영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졌다. (대룡시장은 토-일요일에만 정상으로 영업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서서히 지쳐가면서 어딘가에 앉아 쉬고 싶을 때 쯤  버스는 우리 일행을 허름한 비닐하우스로 데리고 갔다.

그곳은 식당(대흥호 별해별식 식당)이었다. 그리고 점심 식사가 시작됐다.

 

간장게장이 나왔고 숭어회가 나왔다. 허기가 진 회원들이 누구라 눈치볼것 없이 먹기 시작했다.

간장게장은 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맨입에 먹어도 전혀 짜지가 않았다. 계속 먹혔다.

이어 숭어회를 두입 정도 먹었을까...

1인당 2마리씩 8마리가 들어있는 ‘꽃게 찜’ 냄비가 식탁에 놓여졌다.

한눈에 맛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대충 뜯고 몸통을 갈라 한 입 입에 무는 순간,

여기저기서 ‘아!~ 아유!~ 아유!~’ 하는 탄성이 동시에 터져 나와 식당을 가득 채웠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꽃게 살의 부드럽고 감칠 맛 나는 느낌을 표현한것 이었다.

식당 주인이 바다에 나가 직접 잡아서 요리했다는 꽃게 찜은

어디 가서 다시 먹어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다.

꽃게 찜에 반해 버린 몇몇 회원은

혼자만 먹은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부인에게 갖다 준다며 포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병어회와 깨나리회, 깨나리찜이 식탁에 올라왔다.

젊은 식당 주인은 “병어회가 지금 금값” 이라며 남기지 말고 다 드시라고 권했다

그러나 이미 ‘꽃게찜’에 반해버린 회원들은 건성건성 병어회를 먹었다.

그런데도 식당 주인은 삶은 꽃게와 깨나리 회를 바구니채 들고 나와 더 드시라며 식탁위에 놓고 갔다.

손님을 정성으로 배려하는 식당 주인의 따뜻한 마음씨가 음식 맛에 더해 우리를 감동시켰을 것이다.

 

이번 교동면 문화탐방에는 ‘청죽회’와 ‘문미회’ ‘문비회’ ‘문우회’ 등에서 33명이 참석해

'강화나들길 9코스'를 8Km 정도 걸었다.

사무처에서는 참석하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교동 특산품인 ‘새우 육젓’ 한 통씩을 선물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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